이성근 사장 연임 ‘시계제로’..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인수합병에 촉각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 추진 '3년 답보' 연임 암초
인수 돼도 사장 임명권 교체로 '수장 쇄신' 가능성
EU집행위 "LNG선 독과점 우려"..합병 불승인 의사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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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15:02 | 최종 수정 2022.01.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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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44년 터줏대감' 이성근 사장에 대한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과 합병 작업이 유럽연합(EU) 반대 의사에 부딪히면서 중요과제를 마치지 못했다는 반응과 당장의 실적 적자를 만회할 경영쇄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공존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 하락세와 현대중공업의 인수 여부를 핵심 변수로 가리키고 있다.
1957년생인 이 사장은 1979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대우조선해양의 선박해양기술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기술총괄, 조선소장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수장 자리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등장과 동시에 동남아와 중남미 등 해외시장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급격한 실적 하락세는 연임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조업 일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줄고 영업이익(-190억원)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54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마저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연임 여부에 불리한 요소가 많다는 평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은 3년 째 답보상태다.
특히 기업결합 심사체인 EU집행위원회가 이달 20일까지 인수 심사를 마치고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EU가 이번 합병을 불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선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두 회사의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은 약 60%다.
일부에서는 인수가 완료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임명권을 갖기 때문에 수장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이 사장의 또 다른 숙제는 매각을 둘러싼 노사간 화합이다. 현재 노조는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피인수를 반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측은 피인수 기업인 만큼 현재 매각 관련해 언급 가능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달 안에 현대중공업과 기업결합 여부가 결정나는 걸로 알려져 여타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노조와 정기적으로 협의는 진행 중이지만 매각 관련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특별히 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체질 및 체계 쇄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향후 공시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고 이 사장도 내부에서 임직원들과 소통을 자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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