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품을 '새 주인' 누구..현대중공업 독과점 이유 '합병 불허' 유력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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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16:28 | 최종 수정 2022.01.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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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 결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새 주인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13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열쇠를 쥔 EU(유럽연합)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독과점을 이유로 합병을 불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EU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합병이 LNG 선박의 건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향후 며칠 내 승인에 대한 거부권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지난해 11월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했다고 공지했다. 집행위는 심사가 장기간 중단된 만큼 기한을 올해 1월 20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합병 결론이 수일 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불발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시장은 인수 후보군으로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을 가리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큰 몸집을 감당하려면 사업 연계가 가능한 대기업이 등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 있어 향후 매각 추진에 암초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297.3%로 나타났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합병이 무산되면 이마저도 물거품이 된다.
인수 후보군들은 이같은 상황들을 고려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 기업 관계자는 "양사 합병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여부를 거론하는게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현 시점에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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