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1000달러 돌파..개미가 아닌 기관투자자들 본격 매수 나서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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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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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코인마켓캡)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가상자산 시총 1위 비트코인(BTC)이 새 역사를 썼다. 2017년 가상자산(가상화폐) 광풍이 일던 2017년 2만달러에 근접했다가 이후 3000달러 대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이 꾸준히 상승해 마침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0년 12월17일 2만1000달러를 넘어서며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80%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2017년 폭등 때와 사뭇 다르다. 가상자산 시장분석가인 찰스 헤이틀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운용가들이 잇따라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도미노 효과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은 일부 투자자들과 개미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기관투자자들이 나서고 있다.
영국 대표 자산운용사 '러퍼 인베스트먼트'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5%를 비트코인에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코너(CoinCorner)의 공동 창업자 대니 스콧(Danny Scott)은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이 4분기에만 11만 5236 BTC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22억달러 상당 규모”라 전했다.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6억5000만달러 규모의 BTC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디지털 자산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은행 JP모건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강세장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년 뒤 31만8000달러(약 3억5000만원)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 3억5000만명이 이용한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Paypal)이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이더리움/라이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 역시 보유 중인 현금의 1%인 5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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