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코로나' 줌바댄스 강사 남편 국민청원 호소 "사이비 아냐 마녀사냥 그만"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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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12:47 | 최종 수정 2020.03.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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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최근 충남 천안에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댄스 강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4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줌바댄스 강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면목이 없어 함구한 채 지내왔다. 그런데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 사이버 폭력, 말로만 들었지 겪고 보니 남의 일이 아니더라. 각종 댓글뿐만 아니라 거짓을 사실인 양 기사화하는 것까지 심각한 인격살인이 일어나고 있다.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그는 “독립교회는 다 사이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내 또한 줌바댄스 강습소 회원이나 타 강사에게 전염되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
그는 “마치 제 아내가 이곳저곳을 감염시킨 슈퍼 전파자가 되어버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상한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 내몰려 주변 사람들에게 온갖 손가락질을 다 받고 있다. 차라리 저희가 신천지 교회를 다닌 교인이라면 이보다 고통이 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신천지 교회를 다녔다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체념할 수 있을 테니까”라고 호소했다.
또한 청원인은 또 “제 아내가 코로나 최초 증상이 나온 시점은 (지난달) 22일이다. 보도된 수요예배 드린 시점의 나흘 전이다. 아내가 결정적인 말실수를 했다면 역학조사관과 면담 중 수요예배 다음날인 20일 비염증세가 있었단 얘기를 한 것이다. 이게 날벼락의 시작점이 될 줄 아내도 몰랐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예배드린 교회를 파고들어 음해하려는 기사들이 이어졌다. 저희는 정말 예기치 못한 코로나에 감염된 한 환자일 뿐”이라며 “저희는 몸도 마음도 회복되려면 아주 긴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더이상 저희 가족이 나락에 떨어지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서 모든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아직 검색이나 목록을 통해 볼 수 없는 비공개 상태다. 청와대는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면 관리자 검토를 통해 공개 청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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