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경남 산청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10일 만에 최종 진화됐다.
28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상공에서 CH-47 치누크(Chinook) 헬기가 산불 진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산림당국은 산청·하동·진주·지리산 일대에 번진 산불의 주불 진화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화재는 총 1858㏊(축구장 2602개 규모)에 달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지난 21일 산청 시천면에서 시작된 불은 순간풍속 20m의 강풍을 타며 하동·진주로 확산됐고 26일에는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져갔다.
지리산 산불은 피해 면적이 적었지만 험준한 지형과 두꺼운 낙엽층(최대 1m), 조릿대·소나무 등 빽빽한 식생으로 진화작업이 난항을 겪었다. 공중 진화용수의 70%가 수목에 막혀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등 진화대원들은 극한의 조건과 싸워야 했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한 수십 대의 헬기가 수시로 투입되면서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며 인명·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진화작업 중 진화대원 4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 215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28채를 포함해 84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