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여객기, 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파악

서재필 기자 승인 2025.01.26 12:37 의견 1

무안공항 참사 원인이 철새종 중 하나인 가창오리와의 다량 충돌일 가능성이 짙어졌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무안공항 참사 원인이 철새종 중 하나인 가창오리와의 다량 충돌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하여 초기 현장조사를 마치고 지난 25일 13시 무안공항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사조위는 항공기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공항 감시 카메라(CCTV) 영상에서 확인했고 엔진조사 중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내전문기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으로 파악됐다. 가창오리의 월동 기간은 주로 11월 말부터 3월 초까지로 알려져 있다.

사조위는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해 항공기 잔해 조사, 주요 부품․기체와 엔진 조사, 드론 촬영을 통한 잔해 분포도 작성, 시료 채취 및 운항․정비 자료 확보 등에 집중해 왔으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협력해 합동으로 사고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동체, 날개 등 모든 잔해물은 사고현장에서 무안공항 격납고 등으로 분산 이동해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는 항공기가 방위각 시설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부터 블랙박스 자료의 기록이 중단됐다.

중단 전후의 상황으로는 사고 당일 08시 54분 43초 항공기는 무안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한 최초 교신이 있었고 관제탑은 활주로 01로 착륙 허가했다. 이후 08시 57분 50초경 관제탑은 항공기에게 조류 활동 주의 정보를 알렸고 58분 11초경 조종사들은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를 나눴다. 이어 58분 50초 FDR 및 CVR 기록이 동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약 4분간 활주로 좌측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활주로 19로 착륙하기 위해 우측으로 선회 후 활주로에 정대하여 접근하다가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 후 활주후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해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기의 운항상황 및 외부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며 이는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전문기관에 유전자 분석해 확인한 충돌 조류인 가창오리의 개체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으며 엔진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하여 엔진분해검사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사조위는 "잔해 정밀 조사, 블랙박스 분석, 비행기록문서 확인, 증인 인터뷰 등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며 사고조사 과정에서 긴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다 전문적인 조사 및 분석이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 영향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용역을 통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조위는 국제민간항공협약 부속서 13에 따라 예비보고서를 사고 발생 30일째인 1월 27일까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관계국(미국, 프랑스, 태국)에 송부하고 사조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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