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삼성물산이 신반포4차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지난해 전체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1분기만에 확보했다.

GS건설은 수주고 2조원을 달성했으며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반면 6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체력을 회복하면서 2분기 대형 사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신반포 4차 아파트 단지 정문에 재건축 시공사로 결정된 삼성물산의 감사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우용하기자)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9일 조합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두 차례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단지명은 ‘래미안 해리븐 반포’를 제안했다.

신반포 4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대 9만2922㎡의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8층인 7개동에 총 1828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31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에 앞서 올해 총공사비 1조5695억원인 한남4구역을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4544억원) ▲방화6구역(2416억원) ▲송파 한양3차(2595억원)를 수주해 왔다. 신반포 4차를 포함하면 누적 수주고는 3조5560억원이다. 3조6398억원이던 작년 연간 수주고의 97.7%를 1분기 만에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오는 1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총회에서 최종 선정 시 작년 연간 수주고 돌파는 물론 10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4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GS건설 역시 광폭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동안 ▲중화5구역(6498억원) ▲부산 수영 1구역(6374억원) ▲봉천14구역(6275억원) ▲상계5구역(2802억원)의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은 누적 수주고 2조1949억원을 기록 중이다. 10대 건설사 중 두번째로 많은 수주고를 확보 중이며 삼성물산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2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나란히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먼저 롯데건설은 신용산역 북측 1구역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한 후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계5구역,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부산 연산5구역·수원 구운1구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1분기 수주 실적은 1조8094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확보한 포스코이앤씨는 2월 두산건설과의 총공사비 1조2972억원 규모의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해 수주고 1조453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 6조원을 기록해 6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를 지킨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에서 밀린 후 체력을 비축 중이다. 그럼에도 컨소시엄을 통해 부산 연산5구역과 수원 구운1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돼 수주고 1조823억원 달성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으나 순위는 5위로 밀렸다.

다만 수의계약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개포주공 6·7단지를 포함한다면 1조5139억원의 수주액을 추가하게 된다. 1분기 동안 비축한 체력은 6월로 예상되는 2조4000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수주활동에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사업 확보를 위해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정식 출범했고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 아파트’ 등 상표를 출원하며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는 각각 8565억원, 3993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반면 10대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은 1분기 동안 마수걸이 수주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사업장을 선별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조합은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다 보니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큰 규모의 사업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여의도시범아파트와 압구정2구역, 성산시영 등 굵직한 사업들의 시공사 모집이 남아있다”며 “건설사마다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될 만한 사업장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초반에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생각된 사업장에선 경쟁에 나서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