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한층 가까워졌다.(자료=오아시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한층 가까워졌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로 그간 꿈꿔왔던 오픈마켓 사업 확장과 몸집불리기로 IPO 시장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티몬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오는 4월 티몬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공식 인수 제안서는 내달 9일로 알려져 있다. 티몬 인수가로 청산가치 136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아시스는 그간 오픈마켓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은 자체 배송 역량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서 오픈마켓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보수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던 오아시스가 최근 활발하게 M&A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김영준 의장이 오아시스 창업 초기부터 오픈마켓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가 외부 차입을 최소화하는 운영 정책을 펼치면서 내부 곳간을 두둑하게 쌓아 뒀다는 점에서 내달 티몬 인수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5171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 7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228억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전년대비 25.4% 늘어난 1490억원으로 인수 자금도 충분하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중심의 사업 모델을 통해 그간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사업영역 확장이 필요하다.

특히 더 많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유치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마켓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티몬의 활성화 회원 수가 약 400만~500만명으로 오아시스의 두 배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현재 오아시스의 회원 수는 지난달 기준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새벽배송 권역을 충청권 내 대전까지 확대하고 올해 새벽배송 지역을 더욱 확대한다고 알린 만큼 소비자 및 셀러 확보는 배송경쟁력을 뒷받침할 주요 요소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티몬 인수는 비용이나 추후 계획 등 충분한 고민을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고 알렸다.

업계는 오아시스마켓이 몸집을 불려 IPO 시장에 재진입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 측은 “티몬 인수는 IPO와는 별개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1번가 인수는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지만, 올해 들어 지난 1월 닭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을 운영하는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을 약 50억원에 조건부 인수했고 티몬 인수까지 활발하게 M&A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아시스의 2대주주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오아시스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새로운 투자자가 유입되면 오아시스마켓의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