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단지 뒤편이 언덕이고 후방 동은 장릉공단과 공동묘지, 노후 빌라촌 조망이라 대로변 아닌 세대는 미분양이 예상된다.” (김포시 풍무동 L 공인중개사)
넓은 주차공간을 자랑하고 대형 쇼핑시설도 인접해 있지만 입지와 가격 모두 인근 대단지보다 뒤처진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청약이 오는 31일 시작된다.
28일 개관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모델하우스(왼쪽)와 시공 현장 모습. (사진=우용하 기자)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담당한 이 단지는 김포시 풍무동 일원에 들어선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8층인 9개동에 총 72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56~84㎡로 구성돼 있으며 조합원 물량 없이 전량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타입별로는 ▲65㎡A 267세대 ▲65㎡B 134세대 ▲75㎡A 59세대 ▲75㎡B 39세대 ▲75㎡C 23세대 ▲84㎡A 98세대 ▲84㎡B 100세대가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200만원을 충족한 서울·인천·경기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당첨자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각각 유형별, 순위별 선정법에 따라 결정되며 경쟁 시 김포시 거주자가 우선된다. 동호수는 특별·일반공급 구분 없이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된다. 단 미성년 자녀 3명 이상 다자녀 가구와 고령자·장애인 가구는 희망할 경우 최하층에 우선 배정될 수 있다. 최하층 우선배정 세대는 총 33세대로 확인됐다.
31일 특별공급부터 청약 접수를 받으며 다음 달 1일에는 1순위, 2일에는 2순위 접수가 예정돼 있다. 당첨자는 8일 발표되고 정당계약일은 21일부터 23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된다. 입주는 2028년 7월로 예정돼 있다.
■ 강점(UP) : 여유로운 주차 공간과 완성형 신도시 인프라
“풍무동뿐만 아니라 김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넓은 주차 공간이 가장 눈에 띈다.” (김포시 풍무동 G 공인중개사)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세대당 1.48의 주차대수를 제공한다. 단지 면적이 더 넓은 풍무센트럴푸르지오와 풍무푸르지오의 세대당 주차대수가 각각 1.33, 1.24고 풍무동 아파트의 평균 주차대수는 1.05~1.20인 것과 비교해 1.5에 달하는 여유로운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생활 환경으론 단지 바로 옆 도보 5분거리에 홈플러스 김포풍무점이 위치해 있다. 약 700m 거리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입점해 있다. 특히 풍무로 건너에 있는 신풍초까진 성인 남자 기준 3분이면 도착 가능했으며 초등학생 자녀라도 5분 내외로 통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풍무동 옆 원당동에선 검단신도시 조성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입주 후 완성형 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을 통해선 인근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김포한강로 등을 통해 서울로 손쉽게 진입 가능하다.
■ 단점(DOWN) : 서울접근성 내세워도 결국 ‘준’ 역세권에 고분양가 공급
이 단지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시우역 사이에 들어서 있다. 단지 이름에 ‘풍무역’이 들어가도 1km가량 떨어져 있고 기자가 직접 이동해본 결과 12분 이상 소요돼 역세권보단 ‘준’ 역세권으로 평가된다. 풍무역에는 5호선 개통 호재가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며 김포골드라인은 2량열차라 출퇴근 시간대 사람들이 집중돼 이용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조망 문제도 분양에 있어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풍무로를 마주한 동에선 조망과 관련된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단지가 경사지에 들어서는 만큼 후방 동 저층부는 옹벽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지 뒤편 근린공원 건너에는 장릉공단과 공동묘지가 들어서 있으며 북쪽에는 사업 중단된 사우5A도시개발구역이 폐허 상태로 남아있다.
현장에선 대형 항공기뿐만 아니라 경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도 선명하게 들렸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선 항공기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운항 패턴·내용에 따라 예상 소음도는 초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 중이다.
풍무역 롯데캐슬의 전용면적 84㎡ 타입 분양가는 6억6400만~7억8400만원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비 3800만원을 추가하면 7억200만~8억2200만원에 공급된다. 반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른 풍무센트럴푸르지오 84㎡ 타입의 올해 시세는 6억4500만~7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입주 10년차인 풍무푸르지오 84㎡는 6억~6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공급 시기 차이는 있음에도 롯데캐슬의 분양가가 역세권 입지에 대장 단지 타이틀을 가진 센트럴푸르지오와 푸르지오보다 1억원가량 비싸게 나온 것이다.
이에 부동산업계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청약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소형 인기세대를 제외하곤 미분양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대당 주차 공간이 매력적이나 주변 환경은 어수선한데 풍무역은 멀리 있고 가격마저 비싸다”며 “풍무로와 마주하거나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타입은 괜찮겠지만 단지 안쪽에 있는 대형 타입들은 수요자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