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관망하는 올리브영·무신사, 을사년 상장 대어 될까

올리브영, 허 대표 주도 상장 가능성 제기
무신사, 콜옵션 가능성에 지난해 상장 움직임
IPO 시장 여전히 어려워..양사 시장 예의주시

서재필 기자 승인 2025.01.08 10:47 | 최종 수정 2025.01.08 10:49 의견 0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을사년 새해 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을사년 새해 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CJ 경영지원대표로 자리를 옮긴 허민회 전 CJ CGV대표가 올해 올리브영 상장 고삐를 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상장 관련 질의에 “업황과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가 가시화됐고 재무통으로 인정받는 허민회 대표의 주도 아래 올해 상장 혹은 CJ그룹 내 합병 둘 중 하나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리브영의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3조52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했다. 일본 법인 설립 및 글로벌몰을 통한 150여개국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고 국내에서는 도심형 물류센터를 확대하면서 내수 수요도 뒷받침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올리브영의 글로벌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도 올해 유통가 IPO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해 조만호 대표 복귀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적자가 지속되던 SLDT 합병을 추진하면서 재무상황 개선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조타운과 MOU를 체결해 K패션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과 무신사 스탠다드 및 뷰티 카테고리 확장으로 확실한 현금 창출원을 마련한 만큼 올해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938억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2024년 상장하지 못하면 연이율 8%의 투자금을 더한 풋옵션 행사’ 조건이 올해 발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조만호 대표 복귀로 내부 안정화 및 비효율 사업 정리 등을 진행해 시간을 벌었다면 올해는 확실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올해 IPO 시장 한파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 수는 128개사로 최근 3년간 가장 저조한 숫자다. 조달한 공모금액 총액도 2.4조원으로 대내외 불확실성과 신규상장기업 감소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양 사는 올해 IPO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에이피알과 더본코리아가 얼어붙은 IPO 시장 상황 속에서도 상장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1125대1을 기록하며 증거금 14조원을 확보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상장을 진행해 일반청약 경쟁률 770대1애 증거금 11조8000억원이 모였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면 양 사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받기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지만 뷰티 카테고리는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양 사가 뷰티 카테고리로 장외 경쟁을 펼치고 있어 무리한 상장 추진은 서로 지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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