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지난해 12월 16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아시아 레전드 캐피탈 의결권 지분 99.9%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된다.(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이마트가 해외 유통 투자 사업에 뛰어든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6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아시아 레전드 캐피탈 의결권 지분 99.9%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공시에 따르면 아시아 레전드 캐피탈은 기타 금융업 법인으로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803억원 규모다.
인수 형태는 이마트가 해당 법인 지분 63.21%를 갖고 이마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V) 에메랄드SPV가 나머지 36.78% 지분을 갖는 구조다.
에메랄드SPV는 G마켓 인수를 위해 이마트가 2021년 6월 설립한 회사다. 이마트 공시에 따르면 오는 5월 31일 에메랄드SPV는 이마트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63.21% 지분 인수를 위해 2970억9900만원을 신규 출자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해당 법인을 인수하는데 들어간 전체 금액은 약 4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마트 측은 "해외 유통사업 투자 차원"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이마트의 미국법인 PK리테일홀딩스 산하에 투자전문법인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를 설립한 데 이어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인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해외 유통 분야 M&A(인수합병)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 레전드 캐피탈은 이마트 사업보고서 내 해외사업 및 기타금융업으로 분류돼 있다.
이마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및 워싱턴주 등에 Bristol Farms, New Seasons Market 등 5개 브랜드 총 55개의 프리미엄 그로서리 마켓을 자가 또는 임차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푸드 서비스 중심의 매장구성, 와인 전문매장 특화, 오가닉 헬스 앤 뷰티 및 건강보조식품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지 유통 및 생산기업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