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약속한 정산 일정 재공지를 28일까지 이행하지 못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발란 창업자인 최형록 대표는 이날 오전 입점사들에 보낸 공지에서 “정산 지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주 중 실행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대한 정산을 연기한다고 공지하면서 28일까지는 입점사별 확정되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개다. 입점사별 미정산액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점사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근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반품을 요청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발란에서 발을 빼는 입점사 수도 늘어나고 있다.

발란은 지난달 실리콘투와 150억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나 2차 투자(75억원)는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 까다로운 조건이 걸려있다. 회사는 설립 이후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했으며 2023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785억원(매출의 2배)에 달한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하며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기업 인지도를 높였지만, 엔데믹 이후 할인쿠폰 남발과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급악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