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300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7121만원으로 확인됐다. 1년 새 2.2% 인상됐으며 초과 급여를 빼도 처음으로 7000만원을 상회했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의 계약직과 정규직·무기계약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연 임금총액은 초과 급여를 제외한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을 연간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 임금총액은 지난 2020년 5995만원에서 2023년 6968만원 등으로 높아져 왔다. 전체 상용근로자의 지난해 연 임금총액은 4917만원으로 전년 대비 2.9%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이 포함된 300인 이상 사업체와 비교해 중소기업이 포함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수준은 지난해 62.2%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했으나 2020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경총은 대기업이 성과급 등 특별급여를 인상한 데 따라 2020년 이후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업종별 연 임금 총액은 에너지 생산 관련 업종인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융·보험업을 앞지르면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연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3084만원을 기록한 숙박·음식점업으로 1위 업종의 34.8% 수준에 머물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