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은행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모바일 뱅킹앱인 ‘하나원큐’을 재구축한다. 지난 2020년 선제적으로 ‘슈퍼앱’으로 개편된 하나원큐가 이번 재구축을 계기로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 확대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17일 하나은행이 모바일뱅킹앱 하나원큐 재구축에 나선다. (자료=하나은행)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 ‘프로젝트 퍼스트(FIRST)’에 착수했다. 지난 2023년 2월부터 1년간 진행된 프로젝트 O.N.E에 이은 2단계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O.N.E은 ▲영업점 환경 고도화 ▲마케팅·데이터 허브 구축 등 IT 인프라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 2단계인 프로젝트 퍼스트는 ▲손님 경험 강화 ▲디지털 플랫폼 혁신 ▲기반 인프라 고도화 등 3대 방향성에 맞춰 진행된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혁신 일환으로 하나원큐 재구축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고객의 거래 유형을 분류해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맞춤형 구조를 구현하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해 업계 최고 수준의 거래 속도로 비대면 채널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손님에 대한 이해와 영업점의 대손님 응대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 1단계 ICT 시스템 구축 사업 프로젝트 O.N.E에 이어, 손님 경험과 비대면 중심 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둔 2단계 프로젝트 프로젝트 FIRST가 진행된다”며 “손님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임직원과 협력사가 힘을 합쳐 하나은행만의 손님 중심 DNA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8월 기존 하나원큐를 전면 개편한 뉴하나원큐를 선보였다. 뱅킹 업무 이외에 카드·증권·보험 등 그룹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와 생활금융 서비스를 한 군데 모은, 이른바 금융권 슈퍼앱의 시초다.

이후 2021년 10월 KB국민은행의 ‘뉴 KB스타뱅킹’, 2023년 12월 신한은행의 ‘슈퍼 쏠(SOL)’,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의 ‘뉴 우리WON(원)뱅킹’이 출시되며 은행권의 슈퍼앱 경쟁에 불이 붙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하나원큐의 MAU는 621만명이다. ▲KB스타뱅킹 1388만명 ▲신한 SOL(쏠)뱅크 924만명 ▲NH스마트뱅킹 812만명 ▲우리원뱅킹 728만명 등이다.

그간 하나은행은 MAU 확보를 위해 하나원큐 개편을 이어왔다. 출시 1년 만인 지난 2022년 11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고객 친화적 디지털 환경 구현에 초점을 맞춰 앱을 개편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하나은행이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 중심으로 하나원큐 개편을 추진했다. 메인 화면에서 총자산‧총지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심화된 자산관리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하나원큐의 가입자수 자체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1280만명이었던 하나원큐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1660만명으로 29.7% 늘었다. 매년 7~10%씩 사용자가 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가입 프로세스 개편을 기반으로 거래 시작부터 손님한테 추천하는 기능을 훨씬 더 정교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뱅킹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