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원주시 내 핵심 단지나 미분양 단지들보다 최대 1억원 정도 낮은 분양가를 선보여 완판될 가능성 높아 보인다.” (원주시 무실동 D 공인중개사)

KTX 이용이 편리하고 역세권 개발 지역에 위치하지만 상권과 학군은 취약해 보이는 ‘원주역 중흥 S-클래스’가 오는 24일 분양에 나선다.

'원주역 중흥S-클래스' 조감도 (자료=중흥토건)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원주역 중흥 S-클래스’는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강원도 원주시 남원주역세권 A-2블록에 들어서며 중흥토건이 시공을 담당했다.

원주역 중흥 S-클래스는 지하 3층~지상 29층인 5개동에 총 508세대 규모로 시공된다. 전 세대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며 전용면적은 모두 84㎡로 구성된다. 타입별로는 ▲84㎡A 379세대 ▲84㎡B 129세대가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인 200만원을 충족한 강원도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 선정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각각 유형별, 순위별 방식에 따라 결정되며 청약신청자 중 같은 순위 내 경쟁이 있을 경우엔 주택건설지역인 원주시 거주자가 우선될 방침이다. 동호수는 주택유형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단, 미성년 자녀 3명 이상 다자녀 가구와 고령자·장애인 가구는 최하층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최하층 우선배정 세대수는 ▲84㎡A 14세대 ▲84㎡B 5세대로 확인됐다.

이달 24일 특별공급부터 청약을 받으며 26일에는 1순위 접수를 진행한다. 2순위 접수는 27일에 이뤄지고 당첨자는 다음 달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당계약일은 14일부터 16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없으며 입주는 2028년 6월로 계획돼 있다.

■ 강점(UP) : KTX 이용한 수도권 출·퇴근과 경쟁력 갖춘 분양가

단지가 들어서는 중앙선 원주역 일대는 남원주역세권 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약 1만 세대가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원주역에선 KTX를 통해 청량리역으로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데 어려움 없어 보인다. 청량리역뿐만 아니라 서울역으로는 약 1시간 소요된다.

교통 편의는 더 개선될 여지가 남아있다. 원주역은 현재 GTX-D 노선의 종착역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완공까진 아직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개통된다면 삼성이나 강남, 잠실, 사당, 가산 등 강남권 주요 지역으로 곧장 이동할 수 있게 돼 입주 후 생활 반경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역 중흥S-클래스의 분양가는 3억7100만~4억4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 플랫폼인 호갱노노에 따르면 무실동 84㎡ 타입의 평균 시세는 4억원 수준이다. 노후 단지들이 여럿 포함된 점을 감안해도 중흥S-클래스의 분양가가 시세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 것이다.

특히 무실동과 인근 서곡리에는 제일풍경채원주무실이나 원주자이센트로, e편한세상원주프리모원 등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상태다. 이러한 미분양 단지들은 4억 후반~5억원 수준의 분양가를 선보였다. 이에 중흥S-클래스는 최대 1억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나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 단점(DOWN) : 멀리 있는 초·중·고에 시간이 필요한 생활 인프라

역세권 개발 구역에 들어서기에 생활 환경은 점차 향상될 전망이다. 하지만 입주 후에는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보인다. 우선 이마트가 도보 10분 거리 내에 있지만 다른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아 단지 북쪽의 무실동이나 단계동 일대 상권을 이용해야 한다.

자녀 교육 환경 역시 취약한 상황이다. 입주 후 초등학생 자녀들은 무실초로 배정받을 예정인데 직선거리로만 해도 약 2km 떨어져 있다. 도보로 이동 시 40분가량 소요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30분 이상 걸려 저학년 자녀가 통학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물론 원주시는 원주역 역세권 거주자들의 통학 환경 개선을 위해 원주역 남쪽으로 초등학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교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이마저도 중흥S-클래스에선 도보로 최소 15분 이상 소요되는 위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초등학교보단 가까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20분가량 걸어가야 하는 위치에 들어서 있다. 상권 개발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학원가 역시 무실동 일대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업계에선 원주역 중흥S-클래스가 청약에서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개발·교통 호재로 향후 생활 인프라는 향상될 예정인데 인근 미분양 단지들과 비교해 저렴한 분양가를 선보여 경쟁력까지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원주역이 GTX-D 노선의 종착역으로 확정된다면 남원주역세권 일대는 원주시 다른 단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서울 접근성을 갖추게 된다”며 “또 저렴한 가격에 개발사업 호재로 투자 문의까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어려운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무난히 완판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