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난 김범수 창업자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상 이유로 2선 후퇴를 결정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인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김 창업자는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며 그룹의 위기가 찾아왔던 지난 2023년 11월 그룹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당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와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논란 등으로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이어 지난해 1월 CA협의체를 개편하고 정 대표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아왔다.
그의 퇴진에 따라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된다. 그간 경영쇄신위원회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을 비롯해 인적 쇄신 및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 왔다. 향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받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A협의체 공동의장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룹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리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관련해 회사 측은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김 창업자가 은퇴하거나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며 현재 진행 중인 공판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정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