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후 한국의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이 가시권에 들었다.
한수원이 체코 발주사와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수주와 관련된 세부 조율을 진행하며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자료=연합뉴스)
16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체코 발주사 측과 이달 중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수주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제 수주 가격과 현지화율 등 '팀 코리아'의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줄 계약 핵심 조건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관심이 큰 수주 금액의 경우 20조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체코는 원전 2기 예상 사업비로 한화 약 25조원 수준인 총 2000억코루나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가용 예산 한도 안에서 합리적 수준의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주 가격 외에는 체코 측이 원하는 60%의 현지화율 목표와 '웨스팅하우스 몫'이 체코 원전 사업 수익성 확보의 변수로 분석된다.
체코 측은 자국 내 산업 파급 효과 극대화를 위해 현지화율 60%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한국 측은 협상 과정에서 체코가 요구하는 60% 현지화율 목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현지화율 산정에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터빈이 포함되는 사례 등을 고려하면 '현지화율 60%'를 적용한다고 해도 실제 일감 60%가 체코 기업이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 기업이 일부 공급권을 가져도 현지 조달이 어려운 것들이 많다"며 "결국 한국에서 기술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게 돼 상당 부분 다시 한국에 일감이 오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관계도 체코 원전 사업 수익률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전격적으로 지식재산권 분쟁을 풀고 제3국 시장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체코 원전 수출 관련 일정 부분 일감을 주거나 기술 로열티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기 관리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온 타임 위딘 버짓' 구호를 앞세워 세계 원전 시장에 진출 중이지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원전 건설 사업은 프로젝트 관리의 어려움 탓에 공기가 늘어지고 비용이 급증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에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UAE 사업은 트랙 레코드를 쌓은 첫 사업으로서 사업 관리자인 한전이 적자를 봐도 참여 한국 건설사와 두산 등 기업들은 높은 이익을 누려 한국 기업 전체를 봐 수익성을 논하는 것이 맞다"며 "체코 원전은 UAE 사업 단가의 2배로 앞으로는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