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노조 “김기유 전 의장 구속하라”..150억 사기대출·갑질 의혹 성토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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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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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태광그룹 주요 계열사 노동조합이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태광산업, 흥국생명, 흥국화재 노조는 김 전 의장의 '150억원 사기대출' 혐의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김 전 의장이 태광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동안 직장 내 갑질과 인사 전횡으로 조직문화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박영대 태광산업 석유화학 노조 위원장은 "김기유의 비인격적 막말과 욕설은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그의 폭압과 갑질에 시달리다 회사를 떠난 임직원이 헤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유의 행위는 기업의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삶을 파괴한 무거운 범죄"라고 비판했다.
강호성 태광산업 금속일반 노조 위원장은 울산 스판덱스 2공장 철거 공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경영 비리를 지적했다.
그는 "지인 업체에 공사를 몰아주면서 공사비는 수십억 원 부풀린 반면 고철은 반값도 안되는 헐값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 노조는 김 전 의장의 비위 행위로 명분 없는 인사제도 도입과 예고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 대규모 임원 강제 해임 등을 꼽았다.
노조는 "김기유는 경영컨설팅을 무기로 200여명의 직원을 하루 아침에 강제 퇴출시켰다"며 "수많은 노동자 가정은 미처 준비할 틈도 없이 경제적 파탄 위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흥국화재 노조도 "김기유는 2022년에 대표이사를 포함해 흥국화재의 임원 15명 중 13명을 무리하게 해임해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며 "태광그룹을 떠난 현 시점에도 흥국화재에 심대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가람저축은행 노사협의회는 "김기유는 1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지시해 회사와 직원들에게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고려저축은행 노사협의회도 "김기유는 금융기관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짓밟으며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며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8월 계열사 저축은행에 150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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