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내부통제 리딩뱅크’ 위상 확립에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내부감사부서 감사방침을 ‘은행의 혁신에 신뢰를 더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정했다.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자료=KB국민은행)

은행들은 매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통해 준법감시인제도와 내부통제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감사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감사 방침, 감사 빈도 등 연간 내부통제 현황이 담긴다.

국민은행은 2023년 ‘은행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함께하는 파트너’, 2024년 ‘은행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균형적 전략 파트너’로 감사방침을 정해왔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혁신과 신뢰에 방점을 찍었다. 은행이 혁신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없도록 철저한 내부통제를 통해 신뢰를 더하겠다는 철학이 바탕에 깔렸다.

그러면서 중점 추진 부문으로 ▲No.1 내부통제 리딩뱅크 위상 확립 ▲대내외 위기징후 대응 기민한 감사체계 공고화 ▲디지털금융 변화에 적시대응을 위한 점검체계 강화 ▲리스크관리 기반의 효율적 감사 수행 등을 꼽았다.

이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하면서 제시한 경영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한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사회,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멀리가기 위한 새로운 동행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특별히 신뢰를 강조하는 것은 지난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손실 사태와 잇단 금융사고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금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체 은행권 판매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별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총 89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이중 국민은행이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총 892억원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느슨한 영업점 감사체계를 지적했다. 최근 개별 영업점 전결여신에서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영업점에 대한 내부감사 주기를 일률적으로 운영하고 감사기간도 짧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올해 실효성 강화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 개선, 현장 중심의 실질적 내부통제 점검,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등 내부통제 강화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책무관리 전담조직(RM제도)를 신설한다. 기업여신, WM(자산관리), 글로벌 등 고위험 영역에 담당 RM제도를 신설해 영업점 및 사업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모니터링 하고 현장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고위험 테마점검도 강화된다. 상시감사 유닛 및 지역영업그룹 내부통제팀에서 최근 부실대출이 발생한 지식산업센터 등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거래를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또 기업금융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영업그룹 내부통제팀을 운영해 기업금융 중심 전문성이 요구되는 점검 활동을 강화한다.

내부통제 관련 디지털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동일 유형·반복적 사고를 분석, 사고사례 분석결과를 시나리오 규칙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1차 적용에 들어갔다.

또 AI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을 연내 개발한다. 직원 속성 정보 및 업무행위 위험을 분석해 이상 행동패턴을 감지하는 AI모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플랫폼 대전환에 대응하는 내부통제체계의 질적 고도화 및 효율적 감사체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