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가 재무 안정화를 위해 애경산업을 매각 매물로 내놨다.(자료=AK홀딩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AK홀딩스가 재무 안정화 차원에서 모태 사업인 애경산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3일 AK홀딩스는 애경산업 매각과 관련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도 전 날인 2일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경산업 매각 검토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는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의 63%를 매물로 내놨다. 이와 함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골프장 중부CC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CC는 애경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의 활주로 이탈 사고와 모태 사업이던 애경산업의 실적 부진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실제로 제주항공 주가는 지난해 4월 주당 1만5000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제주항공 이탈 사고 이후 9500원대로 급락했다. 이달 초까지도 주당 1만원을 넘기지 못했던 상황이다.

현재 매각을 검토 중인 애경산업도 내수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6791억원,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부채도 높다. AK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부채는 4조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328.7%에 이른다.

그간 AK홀딩스는 AK플라자와 제주항공 등 자회사의 곳간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AK플라자 경영 안정화에 투입된 자금은 1600억원,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경영난을 겪었던 제주항공에는 그간 2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AK홀딩스는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사업군을 선별했다. 지난해 화장품 업계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M&A가 진행된 업계라는 점과 애경산업의 해외시장 다각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4200억원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지분 63%에 해당하는 매각 비용은 26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함께 매각 매물로 나온 중부CC는 현재 복수의 인수희망자들과 협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케미칼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부CC의 자산은 1694억원, 장부가는 1220억원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재무 안정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애경산업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애경산업 매각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일 애경산업의 주가는 전일대비 11.17% 오른 1만6120원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같은 날 AK홀딩스 주가는 전일대비 5.36% 오른 1만62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