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유 전 태광 의장, ‘150억 대출’ 거부한 저축은행 대표 해임 지시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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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10:01 | 최종 수정 2024.11.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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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태광그룹 계열 예가람저축은행의 전 대표이사가 부당한 대출 청탁을 거절한 후 해임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태광그룹 내부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 모 당시 예가람저축은행 대표는 W홀딩스로부터 8억 원 규모의 굴착기 구입 자금 대출을 요청받았다.
김 전 대표는 "규정에 없는 대출"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김 전 대표는 갑작스럽게 해임 통보를 받았다.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인사실장은 "김기유 전 의장의 지시"라며 김 전 대표에게 D등급 평가와 함께 해임을 통보했다.
김 전 대표 해임 직후 고려저축은행은 내부 규정을 급히 개정해 3월 29일 W홀딩스에 8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그리고 불과 이틀 후인 31일 고려저축은행 대표가 예가람저축은행의 새 수장으로 앉았다.
이번 내부 감사 자료는 김기유 전 의장이 연루된 150억 원대 사기 대출 의혹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김기유 전 의장이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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