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G) 리스크’에 희비 갈렸다..4대 금융지주 ESG경영 성적표

한국ESG평가원 정례 평가..KB·신한·우리금융 ‘S등급’ 하나금융 ‘A+등급’
우리·하나금융, 우수한 ESG경영 성적에도 부정적 이슈 뉴스평가 발목
KCGS “우리금융, 지배구조 부정적 이슈 빈번..적극적 리스크 관리 필요”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23 10:3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일부 금융지주는 우수한 ESG경영 성적을 받고도 내부통제 부실 등 부정적 이슈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ESG평가원이 올해 상장사 정례 ESG평가를 실시한 결과 금융업종에서는 KB·신한·우리금융이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하나금융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A+등급을 받았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자료=각사)

한국ESG평가원은 100대 상장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와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거래소 공시 등 공개정보를 이용하는 지표 분석과 뉴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논란 이슈 평가 등을 결합해 ESG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은 “전체 8개 업종 중 금융업종의 ESG 점수가 가장 높았다”며 “KB·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00대 기업 중 3위였던 KB금융은 올해 1위에 올랐다. 매년 S등급을 기록하며 ESG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으나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환경)부문에서만 A등급이고 S(사회)와 G(지배구조)에서 모두 S등급을 기록하며 경쟁이 치열한 금융지주 4사의 ESG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에 이어 금융업종 2위를 유지했는데 전체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직접평가에서는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뉴스평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최상위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ESG 친화적 활동이 강화됨으로써 뉴스평가에서 뚜렷한 개선점을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E는 A등급에 그쳤으나 S, G는 모두 S등급을 획득했다.

우리금융도 KB·신한금융에 못지않게 매우 우수한 ESG경영 평가를 받았다. 직접평가에서 KB금융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최우수기업(S등급)이지만 뉴스평가(B+)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는 금융사고와 관련한 내부통제 부실 이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수년간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내줬다고 발표했다.

한국ESG평가원은 “우리금융이 내부 제도 및 운영은 잘하고 있으나 부정적인 ESG 관련 뉴스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여러 논란 이슈를 제거한다면 더욱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하나금융도 우리금융과 마찬가지로 직접평가에 비해 뉴스평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직접평가에서는 S등급을 받았으나 뉴스평가가 A를 기록해 종합 A+등급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E는 A등급, S는 S등급, G는 A+등급이었다.

다른 ESG 평가기관에서도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로 금융지주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지난해 평가에서 KB·신한금융은 A+(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지만 하나·우리금융은 A(우수) 등급에 그쳤다. 하나·우리금융 모두 환경·사회 부문에서는 A+등급을 받았지만 지배구조 부문이 A등급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KCGS는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발생한 경우 이슈의 중대성을 측정해 ESG 등급을 산출하는데 하나·우리금융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다고 본 것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지배구조 영역에서 부정적 이슈가 빈번하게 발생해 리스크가 높음(High)으로 표시했다.

KCGS는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우리금융은 지배구조 영역에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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