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박기덕 대표 “MBK·영풍 공개매수는 시장교란 행위..법적 책임 물을 것”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0.22 13:46 | 최종 수정 2024.10.22 13:51 의견 0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자료=고려아연)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를 하루 앞두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MBK와 영풍의 행위를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시장교란 행위'로 규정했다.

박 대표는 "MBK와 영풍이 연이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시장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었다"며 "이는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MBK의 공개매수 가격 변경 과정을 지적하며 "투자자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박 사장은 "영풍·MBK가 '고려아연 주식이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고 근거 없이 호언장담하며 증액은 없다고 시장을 기망했지만 곧바로 75만원으로 증액하고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 스스로 '고가 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시장에서는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온갖 루머와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했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였다"며 "그 중심에는 MBK와 영풍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공개매수로 인해 일부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주총에서 벌어질 표 대결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선 공개매수에서 MBK가 5.34% 지분을 확보하면서 영풍·MBK 연합 지분은 38.47%까지 늘어났다. 최윤범 회장 일가(15.65%)와 우호세력(18.04%) 지분을 합한 34.05%보다 약 4.42% 많은 지분이다.

박 대표는 "수치상 우위는 맞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를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다"며 "공개매수가 끝나고 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며 지분 격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 설득과 관련해서는 "국민연금도 국정감사에서 장기적 성장과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파악하겠다고 한 이사장님의 말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23일 종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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