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재배치 나선 KT..본업 경쟁력 유지 가능할까
조직 슬림화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통신인프라 안정성 우려 해소가 관건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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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11:21 | 최종 수정 2024.10.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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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최근 KT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에서 자회사 설립 및 인력 재배치를 결정했으며 걸림돌이었던 노조의 반발도 해소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본업인 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를 전담할 2곳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인력들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인력구조 혁신안에 따른 조치다. 관련해 회사 측은 15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KT OSP와 KT P&M 설립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약 5700명 규모의 인력을 자회사로 전환 배치하거나 특별희망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노조 측의 반발이 있었으나 전출 조건 상향 등을 통해 지난 17일 노사 합의에 이르렀다. 근속 10년 이상 전출자에게 지급할 전직 지원금을 20%에서 30%로 상향한 것이다. 본사와 유사한 복지혜택을 유지하고 촉탁직 직원 근무 보장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비용 증가는 있겠지만 주주환원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퇴직자 등에게 지급할 비용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나 정년퇴직으로 인한 인원 감소 시점이 앞당겨지며 중장기적으로는 인건비가 줄고 배당재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이 급작스럽지는 않다”며 “KT 본사 인력은 약 1만8000명으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합산 8000명 및 LG유플러스 1만명보다 많고 절반 이상이 5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희망퇴직이든 자회사 이동이든 별도 인원(인건비)이 줄어들면 배당재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2025년에는 오히려 DPS(주당배당금)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일회성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배당재원이 늘어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본업인 통신 사업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 구조조정이 통신 서비스의 근간인 네트워크 인프라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곧 통신 품질 저하와 공공성 저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관련해 KT새노조 측은 “KT의 핵심인 통신인프라를 무시하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아현화재와 부산발 통신재해를 비롯해 서울과 천안의 유선전화 장애 사례에서 봤듯이 통신인프라의 안정성은 단순한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 설립과 무관하게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설 법인의 의사결정 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해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과 품질을 유지·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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