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샘] ②“누구의 회사인가” 실적 개선 급한데 사모펀드 배불리기 의혹
한샘, 실적 회복 더딘데..배당 9.48%로 확대 전망
사옥 매각 3200억, 신사업 투자 대신 배당 늘릴까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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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11:05 | 최종 수정 2024.10.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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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였던 한샘의 입지가 불안하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 불안과 담합 논란까지 겹치며 브랜드 이미지까지 실추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한샘의 현 상황에 김유진 대표의 리더십이 빛날 지 주목된다. -편집자 주-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사옥 매각 자금이 최대주주 배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샘의 재무건전성 확보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액 기준 배당수익률 예상 1위는 한샘으로 꼽혔다. 한샘의 올해 주당배당금 추정치는 4856원으로 배당수익률이 9.48%에 달할 전망이다.
한샘은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배당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올해 고배당이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옥 매각으로 벌어들인 3200억원 자금이 경영환경 개선에 투입되는 것이 아닌 배당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모펀드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김유진 대표가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올해 흑자전환을 이룬 데 이어 주주환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샘의 소액주주는 19.21%에 불과하고 IMM PE가 조성한 펀드인 하임유한회사 1호와 2호가 지분을 총합 34.14%를 갖고 있어 배당을 늘린다면 사모펀드의 수익만 불어나는 셈이다.
실제로 한샘은 주주환원강화를 목적으로 2022년 배당을 1.8%까지 늘렸다. 이는 한샘이 실적 악화의 길로 접어든 시기와 겹쳤다. 지난해에는 주주 핵심 지표에서 53%의 낮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특히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이 낮고 배당계획을 주주들에게 통지하지 않는 등 주주환원정책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지난해 배당을 또 한번 크게 올렸다. 배당률은 지난해 8.69%까지 크게 불어났다. 올해도 이미 두 차례 400억원 규모 분기 배당을 진행했다. 올해부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다는 명분이지만 오히려 한샘의 자금을 마르게 하는 꼴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IMM PE가 한샘의 배당을 늘려 투자 수익을 늘리고 확보한 유동성으로 주주 환원을 가장한 자사주 매입으로 엑시트를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유진 대표는 IMM오퍼레이션스 본부장 출신으로 IMM PE가 직접 파견한 인물이다.
사옥 매각으로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오히려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될 자산이 사라졌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한샘은 실적 악화로 2022년부터 사옥 유동화를 추진해왔다. 김진태 전 대표 시절 상암동 사옥과 방배동 사옥 매각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올해 2월 상암동 사옥 매각을 재추진하게 됐다.
3200억원 규모 유동성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투자될 것이라는 전망도 불확실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물음표가 찍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샘은 영업이익 20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IMM PE가 인수할 당시인 2021년 상반기(529억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매출액도 2021년 1조1218억원에서 지난해 9639억원으로 14.1%나 줄면서 외형 성장도 이루지 못했다.
투자업계는 한샘이 실적대비 배당을 높인다는 점에서 추후 한샘의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실적 개선을 위해 과감한 비용절감 전략도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으로 경영개선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과감한 비용개선 전략이 영업 인력 축소에도 영향을 주면서 B2B 사업 성과도 부진해 장기적 실적 개선 전망은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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