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나오는 서울 재건축 수주 결과..한남4구역 수주전 주인공은?

현대ENG, 사당5구역 단독 수주..아파트 511세대 공급
포스코이앤씨 빠진 한남4구역..현대·삼성, 각축전 전망
건설업계, 압구정 정비사업 상생협약..과열 경쟁 선차단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9.10 11:02 의견 0
추석 이후 재정비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올릴 예정인 한남4구역의 모습 (사진=우용하기자)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2343억원 규모의 사당5구역 재건축을 현대엔지니어링이 단독 수주한 가운데 서울 핵심 재건축 지역에 대한 시공사 선정과 경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빠진 한남 4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양자구도가 점쳐지고 있는데 불공정 경쟁 과열을 우려한 강남구는 건설사들과 상생 협약을 맺기도 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ENG가 ‘사당5주택재건축정비사업 2024년도 정기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당5구역은 총 2343억원 규모로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12층, 511새대, 10개동 규모의 아파트가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강남순환로와 남부순환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서울지하철 2·4·7호선 역을 도보로 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 남부 중앙에 있어 강남과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내 핵심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큰 강점이 있다.

사당5구역 외 서울 내 다른 핵심 지역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줄이었다. 지난달 31일에는 DL이앤씨가 4292억원 규모의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같은 날 대우건설은 6970억원 규모의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렇듯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브랜드 아파트를 핵심 지역에 건설할 시 추가 수주에 유리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회사의 하이앤드 브랜드를 알리기에도 쉬워 상징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지역의 시공사 선정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업비만 1조7854억원에 달하는 한남4구역 수주전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남4구역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한남뉴타운 2~4구역 중 부지면적이 가장 작지만 조합원 수도 적어 우수한 사업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수주전은 현대와 삼성, 포스코가 3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코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현대와 삼성 양자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은4구역도 수주해 대규모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3구역 수주 당시 약속했던 현대백화점의 입점 무산은 시공사 선정을 앞둔 4구역 조합원에게도 불신을 초래할 수 있어 관련 부정적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삼성물산은 다른 구역과 차별화된 단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선보였다. 한남뉴타운 내 유일한 래미안 단지를 선보여 타 구역과의 차별성을 키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하지 않았으며 삼성이 4구역을 수주할 경우 2~5구역 모두 다른 건설사가 시공하게 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1일 대의원 회의에서 시공사 선정 계획서를 확정 짓고 추석 이후 입찰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내년 초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강남구와 건설업계는 대규모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압구정 2~5구역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앞서 불공정·과열 경쟁을 방지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6일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국내 대형 시공사 8곳(대우·DL·롯데·삼성·HDC·GS·포스코·현대)이 참석했으며 개별적인 홍보와 금품·향응을 금지하는데 합의했다. 강남구와 건설업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신사적인 정비사업 문화 조성을 약속했으며 공정한 경쟁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상생협약이 체결된 압구정 2~5구역은 현재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고 내년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한강 변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상생협약을 체결했음에도 치열한 수주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강 라인은 시야가 트인 만큼 브랜드를 일반 시민들에게 노출하기 쉬워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를 확보하려 하는 지역이다”며 “한남동이나 압구정 등 한강 벨트 핵심 지역이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건설사들도 특색 있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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