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용 점유율 선두 차지한 신한카드..하나∙우리는 해외여행 혜택 ‘재정비’

신한카드, 해외이용 5월 월간 점유율 선두 달성..하나와 2.31% 격차
트래블로그 라인업 확대 나선 하나카드..대한항공 제휴 상품 예고
우리카드, 엔저에 일본 여행 혜택 강화..트래블카드 시너지 기대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7.09 11:1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트래블카드를 기반으로 하나카드가 이끌던 해외이용 시장에서 신한카드가 월간 점유율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선두 자리 탈환을 위해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카드 업그레이드에 나섰으며 트래블카드 출시가 늦었던 우리카드는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 여행 혜택을 강화하면서 점유율 확보를 이어갔다.

신한카드, 하나금융그룹, 우리카드 본사 전경 (자료=각사)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국민·BC·신한·삼성·우리·롯데·하나·현대)의 해외카드이용금액 중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21.34%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19.03%로 신한카드와 2.31%포인트 차이가 났으며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15.91%와 14.53%로 뒤를 이었다.

올해 1월과 2월 점유율은 트래블로그 카드를 내세운 하나카드가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2월 신한카드의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들이 잇따라 트래블카드 출시하며 시장의 분산된 결과 선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가 선보인 SoL트래플 카드는 환전 혜택 외 항공 라운지 혜택과 은행 외화예금에 이자를 제공하고 해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1% 결제일 할인도 가능하다.

혜택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 지난달 23일 기준 출시 4개월 만에 83만장 이상 발급됐으며 28일에는 휴가철을 앞두고 거래 가능 통화를 30종에서 42종으로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제휴 혜택과 항공 라운지 혜택을 강화한 신용카드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월간 해외카드이용액에선 신한카드가 앞섰으나 올해 1~5월 누적 점유율은 하나카드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전업카드사 8곳의 1~5월 개인회원 해외결제 금액은 총 7조4861억원이며 하나카드는 1조4803억원을 기록해 19.8%의 점유율로 선두를 사수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13.8%에 불과했지만 1년 새 6%를 성장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누적 점유율에서 선두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월간 점유율 선두를 차지한 신한카드가 누적 점유율도 19.2%로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주력 상품인 트래블로그의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해외카드이용액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대한항공과 협업한 트래블로그의 신용카드 버전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한항공 제휴 카드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추가한 일반형과 프리미엄 형태로 이달 중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신용카드로 이용 가능하지만 해외에선 체크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키웠다. 이번 대한항공 제휴 카드로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카드의 라인업을 체크·신용·프리미엄 3축으로 구성하게 된다.

한편 금융지주 계열사 중 해외여행카드 출시가 가장 늦었던 우리카드는 역대급 엔저상황에 맞춰 일본 여행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모집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마스터카드와 비자 고객 대상으로 12월 초까지 일본 여행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를 통해 우리 마스터·비자 고객은 돈키호테나 빅카메라 등 일본의 유명 쇼핑몰 이용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슈퍼 엔저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와 함께 이용 시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요 카드사들이 대부분 트래블카드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진행됨에 따라 점유율도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체크카드였던 트래블카드의 신용카드 버전도 속속 출시되고 있어 해외이용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은 트래블 특화 서비스에 더해 국내외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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