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밸류업 가속] ③정지선 “신규사업 속도감 있게..본업경쟁력 강화로 주주환원 확대

올해 100억원 반기배당..27년 배당금 500억원
현대백화점, 신규점포 출점·리뉴얼로 수익성 강화
공항 면세점 MD 개편하고 지누스 해외시장 확대

서재필 기자 승인 2025.01.15 11:16 의견 0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우량 자회사의 지분 확대만으로 매출 및 이익을 증대시켰고 주요 사업부별 경영 체계도 확립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형제 경영과 밸류업에 속도를 낸다.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이 2027년까지 연 500억원 규모 배당금을 확대한다.(자료=현대백화점그룹)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전환 이후 주주환원 확대와 주주 친화 정책으로 밸류업에 속도를 낸다.

15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주요 사업부별 본업경쟁력을 강화한다.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의 지분 추가 취득과 이에 따른 배당수입을 늘려 지주사 지분투자 수익을 늘린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분투자 수익률을 4% 이상으로 개선하고 올해부터 100억원 이상 반기배당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 500억원 규모까지 배당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각 사업부별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요 사업부인 현대백화점은 올해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쟁사들이 신규 점포 출점을 지양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본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5대 광역시 거점 유통망을 늘리고 점포효율 개선을 위한 리뉴얼을 적극 진행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며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올해 커넥트 현대 청주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더현대 광주를 출점한다. 여기에 투자하는 자금만 2조5000억원 규모다.

기존 점포 효율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9월 부산점을 도심형 복합쇼핑몰인 커넥트 현대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3개 점포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먼저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더현대서울은 럭셔리 MD를 확대해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어 울산점과 중동점, 충청점, 대구점, 목동점, 킨텍스점은 트렌드를 고려한 MD 재편과 지역상권을 고려한 포지셔닝 전략을 검토 중이다. 천호점과 신촌점, 미아점은 로컬 스토어 리포지셔닝으로 상권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이에 맞춘 MD 전략을 재편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3년 이내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백화점 업계 평균보다 높은 6%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면세점 부문도 손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면세점으로 새롭게 명명한 후 독립 사업부를 구성했다. 올해는 제2여객 터미널 매장 MD를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동대문과 무역센터점 등 시내면세점의 운영 효율성을 재검토한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으로 실적 반등을 이룬 현대지누스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 등 채널 다각화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붙인다. 제품 카테고리 확대 및 소형 가구 제품(스몰박스) 공급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수출국 중심으로 베스트셀러인 매트리스 공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중동 등 기타지역 29개국 진출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밸류업 의지에 대한 증권가 시선도 긍정적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양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밸류업 정책”이라며 “2025년 배당 총액은 4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가 기준 약 5%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백화점 업황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누스 실적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상장사의 경영전략, 투자 정보, 사업 추진 경과 등을 주주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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