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9개월만에 감소 전환..주담대 증가세는 지속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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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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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9개월 만에 줄었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가 줄고 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15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1조원이다. 한 달 전보다 4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902조5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37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줄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가 줄어든 데다 정부의 건전성 정책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며 “비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8월 이후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현재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까지 축소됐고, 일반적으로 연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도 줄어드는 만큼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좀 더 긴 시계에서 보면 최근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 여건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거래와 대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기업 대출은 예금은행에서 12월 한 달 11조5000억원(잔액 1천315조1천억원)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4조3000억원, 7조1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1조3000억원 뒷걸음쳤다.
한은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유보하면서 시설자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기업 매출 목표를 달성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했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16조5000억원(잔액 2434조5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 자금 예치,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43조5000억원 불었다.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 부족과 지방자치단체의 연말 재정 집행 자금 인출 등의 영향으로 21조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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