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CES] “로봇의 ChatGPT 순간 온다”..인간과의 경계 허물어져

피부 질감까지 재현한 AI 로봇들
가전 공룡들의 격돌.. 삼성 vs LG, '집사 로봇' 대전 예고

임윤희 기자 승인 2025.01.10 11:49 | 최종 수정 2025.01.10 12:27 의견 0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일반 로봇공학을 위한 ChatGPT 순간이 바로 코앞에 와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이 한마디가 전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황 CEO의 발언은 로봇 공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ChatGPT가 자연어 처리 분야에 가져온 혁명적 변화처럼 로봇 분야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획기적인 발전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인간을 닮아가는 AI 휴머노이드

올해 CES의 핵심 화두는 AI와 로봇의 결합이었다. 특히 인간과 흡사한 모습과 행동을 보이는 AI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리얼보틱스의 '아리아'는 단연 돋보였다. 키 155cm의 아리아는 실제 피부와 유사한 질감을 지녔다. 자연스러운 눈 깜빡임과 시선 처리로 생동감을 자아냈다. 복잡한 대화는 물론, TV 시청 후 내용을 토론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매튜 맥멀렘 리얼보틱스 COO는 "1~2년 내 보행 가능한 로봇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유니트리의 'G1'도 주목받았다. 130cm 크기의 G1은 장애물을 피해 다니며 관람객과 악수하고 춤을 추는 등 인간과 유사한 동작을 선보였다.

CES 2025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자료=연합뉴스)

가정용 로봇 경쟁..삼성 '볼리' 상용화 예고, LG 'Q9' 선보여

이번 CES에서는 가정용 로봇의 진화가 돋보였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한 단계 발전한 가정용 로봇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AI 집사 로봇 '볼리'의 상용화 버전을 공개하고 올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볼리는 집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용자의 일상을 보조하고, 다른 스마트 가전들과 연동하여 홈 IoT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실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가전을 제어하는 'Q9'을 선보였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가사 휴머노이드나 로봇화된 가전 등으로 홈 로봇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로보락은 한 단계 진화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로봇 팔을 장착해 청소 중 마주친 장애물을 직접 치울 수 있어 기존 로봇청소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가정용 로봇을 선보였다.

요리 보조 로봇, 반려동물 돌봄 로봇, 노인 돌봄 로봇 등 특화된 기능을 가진 로봇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제품은 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자연스러운 인터랙션과 정확한 작업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한 로봇 기업 관계자는 이번 CES를 통해 가정용 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간-로봇 상호작용이 훨씬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며 "복잡한 작업 수행과 실시간 환경 적응 능력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화두가 된 '로봇의 ChatGPT 순간'은 AI와 로봇의 결합이 가져올 혁명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우리의 일상과 산업 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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