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달라진 점포 통폐합 공식..법인전용→개인·기업금융센터 ‘대형화’

11월 기업금융센터 8곳→금융센터로 통합대형화 추진
같은 건물 일반지점과 칸막이 없애..“기존 업무는 동일”
“창구·인적자원 그대로 유지하며 점포 효율화 추진할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1.12 10:54 | 최종 수정 2024.11.12 21:0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 영업점 폐쇄 절차가 까다롭게 바뀌면서 시중은행들의 지점 운영 전략도 바뀌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개인·기업금융으로 공간과 기능이 나뉘어져 있던 곳을 하나의 금융센터로 통합대형화해 효율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9일 기업금융 영업점 8곳을 같은 위치 일반 영업점과 통합·대형화해 5곳의 금융센터로 바꾼다.

신한은행 본점 전경 (자료=신한은행)

양재동기업금융1센터와 2센터는 양재동지점과 통합돼 양재동금융센터가 되고 안산스마트기업금융1센터·2센터는 안산스마트지점과 함께 안산스마트금융센터로 바뀐다.

이밖에 ▲시화기업금융1센터·2센터+시화지점→시화금융센터 ▲디지털중앙기업금융센터+디지털중앙지점→디지털중앙금융센터 ▲논현동기업금융센터+논현동지점→논형동금융센터로 통합대형화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 건물에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으로 구분돼 있던 두 개 지점을 한 개의 지점으로 통합대형화하는 것”이라며 “통합 후에도 개인, 기업의 모든 업무는 전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이런 방식으로 총 16곳의 기업금융센터를 금융센터로 통합대형화했다. 인근 지점과 통폐합하는 경우는 3곳뿐이었다. 지점 효율화 방식이 인근 지점 통폐합에서 기업금융센터를 개인+기업금융센터로 통합대형화하는 것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그간 은행권은 비대면 금융 확산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점포 폐쇄를 가속화했다. 지난 2020년 2분기 총 3430곳이던 4대 시중은행 점포수는 올해 2분기 2817곳으로 613곳이나 줄었다.

은행별로는 이 기간 ▲KB국민은행 1015곳→797곳 ▲신한은행 875곳→716곳 ▲하나은행 701곳→601곳 ▲우리은행 862곳→703곳으로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도입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은행이 점포 폐쇄를 결정하려면 이용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전 절차를 거쳐야 하고 점포 폐쇄 시 적절한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 점포 폐쇄는 사실상 중단되면서 한 해 동안 4대 은행 점포수가 22곳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기관계약 종료에 따라 이전한 경우가 많았고 일부 은행들은 특화점포 등 오히려 지점 수를 늘렸다.

올 들어 점포 폐쇄를 재개한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2곳이다.

신한은행은 총 19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하면서 이 중 16곳은 같은 건물에서 금융센터로 바꿨다. 2개 지점을 1개 지점으로 줄였지만 창구수와 인력은 그대로 유지해 고객 불편을 없앴다.

2개 지점이 1개 지점으로 통합대형화되면서 생기는 장점도 크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복합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서비스 질도 향상된다. 지점 공간의 활용성이 커지면서 고객 편의성도 확보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센터를 금융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미 내년 1월 학동기업금융센터 등 4곳을 금융센터로 통합대형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신한은행은 총 58곳의 기업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수가 줄어들면서 창구대기도 많아지는 등 고객 불편함이 커질 수 있는데 창구 자체는 줄이지 않으면서 통합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금융 수요가 많은 점포이고 은행도 기업 대출 취급을 더 늘려야 하기 때문에 기업금융 인적 자원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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