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비상’, 긴축 경영 나선 건설사들..위기 관리에 전력

부동산시장 불경기에 건설사들 선제적 대응..“피해 최소화 노력”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6.27 09:49 의견 0
지난 21일 포스코이애씨 노사 공동 실천 결의시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포스코이앤씨)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부동산 시장 악화로 건설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직원 성과급을 줄이고 유급휴직, 임금반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몸부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분기별 성과급 가지급 비율을 월봉의 20%에서 올해 2분기에 월봉 10%까지 삭감하면서 긴축 경영 대열에 합류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성과급을 미리 지급했다가 실제 성과 평과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가지급 시스템을 적용해왔다.

또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 임급협상은 하지 않고 상무급 이상 임원 급여의 10~15%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노사 합의를 통해 직원 의무 연차 비율은 기존 50%에서 100%까지 올리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그룹 전체의 경영위기로 인해 성과급 삭감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위기를 재도약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도 일찍이 리프레시 명목의 유급휴직을 직원들에게 주면서 주목받았다. 직원들이 희망하는 시기에 맞춰 1개월에서 2개월까지 가능한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젊고 유연한 조직을 만든다는 명목이지만 실급여는 기본급의 50%만 지급된다는 점에서 업황 둔화에 따른 비용 절감일 수 있다는 시선이 존재했다.

지난 5일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장기근속 및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도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희망퇴직자는 22개월치에 해당하는 기존 퇴직위로금에 더해 2000만원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 대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1000만원 학자금 지원도 제공한다.

DL이앤씨의 인력 감축도 가시화됐다. 지난 3월 마창민 전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 상무·전무 임원 18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최근에는 저성과자 면담을 진행해 업무 재배치를 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착공 현장이 줄어들면서 현장 전문직, 계약직 인원의 계약 연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업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비 차원에서 타 사업부서로 인력 전환 배치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와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건설 경기 불황을 체감하게 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건설 강호여도 외부변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나는 건설사들이 얼마 없다”며 “영업이익이 나도 영업이익률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반복되는 건설경기 사이클을 경험해오면서 건설 기술뿐만 아니라 내실 경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선제적으로 더 큰 불황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토대를 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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