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빅파마와 연이은 계약 성사..“상반기 수주만 1.2조”

최근 英 키닉스와 2114억 계약..1년만에 두 배 증액
앞서 UCB·MSD·일라이릴리 등과 계약..수주액 1.2조
CDO 생산 역량도 확보..5공장은 내년 4월 본격 가동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6.28 06:00 의견 0

존 림 대표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방향성을 설명했다.(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이어 CDMO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000억원 규모 수주를 해냈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5일 영국 제약사인 키닉스 파마슈티컬스와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114억원, 계약기간은 2031년까지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5월 공시안 체결의 본계약으로 1년만에 수주 금액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계약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계약 행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럽 소재 제약사 두 곳과 굵직한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달 말 유럽 한 제약 사와 1075억원 규모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유럽 소재 제약사와는 914억원 규모 본계약을 내달 체결한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수주액은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3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첫 계약을 시작으로 MSD와 각각 928억원, 1546억원 규모의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5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2562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CMO에 이어 위탁개발(CDO) 영역으로도 확장했다. 1분기 CDO 계약은 누적 116건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치료제 개발 협업을 위한 위탁개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존 림 대표는 지난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글로벌 제약사 중심의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토대로 24만 리터 규모의 제4공장 중 6만 리터 부분 가동률을 빠르게 상승시킨 것이 주요 성장 요인”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제4공장의 18만 리터 부분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도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 18만 리터 규모 제5공장 착공..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계획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제5공장 착공을 시작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7조 5000억원을 투자해 6~8공장을 짓고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하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내년 4월 가동될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설계됐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4만 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새롭게 지어질 6~8공장도 5공장과 비슷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항체-약물 접합체인 ADC 개발을 기반으로한 CDO 역량도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현재 ADC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관련해 기초 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기술 동향, 시장성, 수익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건설, M&A 포함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생물보안법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개정 추진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선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FDA는 이달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간 상호 호환의 영향을 보여주는 연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규정을 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정 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세대 먹거리인 CDO 사업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CDO 역량을 선제적 확인했고 바이오USA에서 신규 CDO 플랫폼과 서비스 역량을 알렸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더욱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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