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규석, 전동화·자율주행 잘 나가는데..파업 전운에 난감

노조, 임단협 교섭결렬 선언..파업 가능성
“현대차와 달리 구체적 제시안 부재” 지적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 지속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6.27 11:01 의견 0
현대모비스 노조가 최근 임단협 4차교섭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사진은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자료=현대차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취임 반년 만에 미래차 기술력 강화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노사 갈등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파업 위기를 극복하고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향하는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조는 최근 임단협 4차 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현대차 사측은 일괄 제시안을 내놓고 협상에 속도를 내는 반면 현대모비스는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지부 교섭 결과에 상관없이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갈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요구안에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인상 ▲각종 수당 인상 요구를 포함했다. 별도로 ▲정년 연장 요구 ▲노동시간 단축 ▲상여금 90% 인상 ▲신규인원 충원 요구 ▲모비스 조합원 근속 인정 등도 담았다.

사측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파업 그림자도 드리워진다. 앞서 지난해에도 임단협 과정에서 의견 충돌로 총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13차 단체 교섭 이후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회사는 대화로 입장차를 좁혀나간다는 방침이다.

경기 의왕시 현대모비스 전동화연구동 전경. (자료=현대모비스)

■ 파업 위기 속 자율주행·전동화 연구개발 속도..지난해 1.6조 투입

이로써 이규석 사장은 노사 화합을 이끄는 과제를 떠안았다. 반면 미래차 사업 성과는 빛을 발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장내 톱티어를 노리는 노력이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간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약 3000건에 달하는 신규 특허를 출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특허 출원 건수의 40%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온도 조절 시스템과 저전압 및 고전압 배터리 통합 관리 시스템과 통신 방법 등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전동화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에만 R&D 비용으로 1조6000억원을 쏟았다.

국내외 R&D 인력은 지난해 기준 7200여명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했단 설명이다.

생산 시설 투자도 빨라지고 있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에 배터리 시스템(BSA) 공급을 위해 스페인에 신공장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선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북미와 인도네시아에 짓고 있는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은 하반기 중 가동이 목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매출액이 지난해 12조2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69조4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전체 매출내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20.7%에서 50.9%로 크게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8개 차종 자율주행 레벨2 통합제어기의 매출 인식이 시작된다”며 “자율주행 관련 R&D 비용 지출이 절반을 차지했던 만큼 최초 매출 발생은 의의가 깊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전 무인 자율주차가 가능할 때까지 연구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이와 동시에 전동화 중심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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