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자금 흐름 개선 조짐..“워크아웃 조기졸업 기대”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4.07 11:2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기업구조개선사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일부 사업장에서 자금 흐름 개선 조짐이 이어졌다.

워크아웃 이후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 단지의 입주율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태영건설 내에서는 '워크아웃 조기졸업' 기대감도 감지된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자료=태영건설)

7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백암빌딩 사업장에 대한 추가 대출 금리가 기존과 같은 4%로 유지됐다.

태영건설의 또 다른 사업장인 마곡CP4 사업장이 추가 대출 시 8% 금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태영건설이 지난 2021년 수주한 백암빌딩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 대지면적 2000㎡(605평) 부지에 있던 기존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허물고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대주단은 이 사업장에 기존 금리대로 추가 대출을 진행키로 했으며 태영건설은 200억원가량을 대출해 공사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공사 진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정률이 35% 이상 진행된 강릉 모노그램 현장도 기존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로 지원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경기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도 기존 금리나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대출 지원을 받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나아가 태영건설은 KTX 신경주 역세권 2블록에 진행 중인 '신경주 더퍼스트 데시앙' 사업과 관련한 공사비를 앞당겨 받기로 했다.

원래는 공사 유보금 294억원을 완공 후 받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270억원을 앞당겨 받기로 한 것이다. 이 가운데 210억원은 대주단의 협조하에 월별로 선지급 받는다.

태영건설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초기 자금 흐름이 막혀 일부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문제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문제는 다 해결됐다"며 "내부적으로는 자금 흐름이 어느 정도 자체 순환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자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올해 2843가구 규모의 자체와 도급사업 공동주택을 목표대로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시작한 지난해 말 이후 입주한 단지의 입주율도 양호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경기 용인 드마크데시앙은 나흘 만에 입주율 30%를 기록하고 있다고 태영건설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달 22일까지 입주 지정 기간인 경남 양산신도시 사송 더샵데시앙3차의 현재 입주율은 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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