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제너시스BBQ 그룹(대표이사 윤경주, 이하 비비큐)이 세정당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다. 치킨값 인상에 따른 괘씸죄라는 시선이 있지만, 정작은 영업이익보다 높은 배당을 받아 챙긴 윤홍근 회장 오너 일가에 대한 세금탈루 여부를 확인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달 초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본사에 다수의 조사관을 파견해 회계장부, USB, HDD 등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 4국은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기업 저승사자’로 불린다.
세정당국은 이번 세무조사로 윤홍근 회장과 그 일가의 세금 탈루를 들여다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지주사인 제너시스, 치킨 사업을 하는 자회사 제너시스BBQ로 이뤄져 있다. 2004년 설립한 제너시스의 지분은 윤 회장 오너 일가에서 나눠 갖고 있다. 윤 회장이 5.46%, 자녀 윤혜웅 씨 62.62%, 윤경원 씨 31.92%를 각각 보유했다.
비비큐는 자사 지분 100%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제너시스에 지난해 1140억원을 배당했다. 올해도 이미 385억원을 배당했다. 회사 영업이익보다 높은 금액이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주회사로 배당된 셈이다.
세무당국은 지주사로 들어간 배당금을 면밀히 짚어볼 것으로 보인다.
비비큐 측은 지주사에서 개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502명(2023년 말)이 근무하고 있는 계열사 비비큐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임직원수(57명)이 근무 중인 제너시스의 퇴직연금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점이 세무당국의 의심을 샀다.
이에 따라 세무당국은 회사가 개인 배당이 아닌 고액 연봉으로 선회해 수익을 챙기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18년 말에도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회삿돈으로 자녀 유학자금을 사용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은 것이다.
■ “치킨값 3만원은 되어야” 윤홍근 회장 외침 현실로..소비자단체 “이기적인 발상”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비비큐의 치킨가격 인상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비큐는 지난 달 황금올리브치킨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됐다.
소비자들은 배달료 등을 합하면 치킨 한 벅 먹는데 3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비비큐 측은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비 등 유틸리티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의 수익성이 악화해 부득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말 보도자료를 통해 “주재료인 닭고기(육계) 시세가 하락했음에도 비비큐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은 하락한 상황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육계 시세(9~10호)는 지난해 평균 4430원에서 올해 상반기(1~5월)에 3771원으로 평균 14.4% 하락했다.
비비큐는 지난해 말에도 올리브유 인상을 이유로 올리브유 100%에서 해바라기유 50%를 섞는 것으로 비율을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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