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회사 매각·IPO 진입 동시 추진..“자금회수보다 경영 안정화 우선”

아워홈, 연내 주관사 선정하고 2026년 상장 계획 알려
업계, “IPO 계획은 구주매출 통한 자금회수 차선책”
아워홈 “IPO 계획은 초기 단계..수익·실적 등 긍정적”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6.27 10:49 의견 0

아워흠은 자금조달을 국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자료=아워홈)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아워홈이 구미현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틀 만에 경영권 이양에 IPO 시장 진입 카드를 추가로 꺼내들었다.

아워홈은 자금조달을 국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가능하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전문 경영인으로의 경영권 이양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IPO 시장 진입에 대한 아워홈의 입장도 낙관적이다. 지난해 최대 매출 달성과 2022년부터 추진 중이 해외 진출 및 푸드테크 사업이 성장세를 탔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1조 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 영업이익은 78% 증가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자학 선대회장의 창업정신을 따라 전세계 식음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아워홈 도약을 위해 기업공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향후 실적 및 수익성도 긍정적인 만큼 IPO 추진에 탄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다르게 업계는 19일 구미현 신임 대표이사 취임 당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으로 이양하겠다”는 발언 이후 IPO 시장 진입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든 점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아직 오너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IPO 시장 진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다툼이 마무리되지 않아 사모펀드의 개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주주들의 자금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IPO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너일가 4남매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작용한다. 아워홈의 지분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이자 현재 대표이사인 구미현 씨가 19.28%, 셋째 구명진 씨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권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에서 현 대표이사인 구미현 씨의 지분이 4남매 중 가장 낮아 언제든 경영권 다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업계도 아워홈의 IPO 시장 진입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매각이나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 모두 최대주주들의 자금 회수 방안일 것”이라며 “최대 주주들의 자금회수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화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측은 “경영권 이양이나 IPO 추진 관련해서는 현재 초기 단계라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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