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릴레이 간담회 ‘첫 타자’는 은행장..'상생금융안' 도마 위
금융당국 수장-17개 은행장 간담회..상생금융·내부통제 논의
금융지주 회장과 상생금융 운만 떼..구체적인 방안 나올까
은행권 대변할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 앞둬..27일 사원총회
인뱅은 중저신용 대출·시중은행은 지역 상권..상생금융 의지 피력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1.27 11:0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릴레이 간담회 첫타자로 ‘이자장사’ 논란의 중심인 은행장들을 만난다. 지난 금융지주 회장 회동 때는 상생금융 운을 띄우는 데 그쳤다면 이번 은행장과의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언급될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은행회관에서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금융당국은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의 상생금융 방안 마련을 강조하면서 은행과 보험·금융투자 등 금융권역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자장사 논란의 중심이자 상생금융 당사자인 은행권이 릴레이 간담회의 첫 타자가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금융당국이 기대하는 상생금융의 구체적인 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이자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권의 상생금융을 압박하는 데 그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간담회에서 상생금융 총 금액이라도 나올 줄 알았다”면서 “현재 언급되고 있는 2조원이라는 금액도 횡재세 발의한 의원실 자료을 바탕으로 한 것일 뿐 금융당국에서 이야기하는 ‘체감할 수준’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는 상생금융에 대한 논의보다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계부채’ 관리 문제와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간담회 결과로 은행권에서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공동의 상생금융안 논의에 이제 막 착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은행권을 대변할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사원총회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선임을 의결한다. 은행연합회는 조 회장이 공식 취임한 이후 상생금융의 세부적인 지원규모 등 최종방안을 마련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공동의 상생금융안을 내놓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개별 금융지주와 은행의 상생금융안 발표는 잠정 중단됐지만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상생금융 지원에 대한 의지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간 상생금융 확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중심으로 포용금융 실천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29% 후반대에 진입하며 연내 목표 달성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인 34.46%를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이 낮은 케이뱅크는 지난 22일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를 최대 연 1.92%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부터 전통시장 인근 지점 21곳의 주차장을 주말 동안 무료로 개방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명동상인협의회 등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 제공 및 공동사업개발 및 협력 확대가 골자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12조원 규모의 영업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지역 밀착형 사회환원 대책이 이번 상생금융 방안에 담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