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기업의 꿈" 구자은 LS 회장..현장에서 '답 찾고' 전기차 '통 큰 베팅'
'미래 성장 동력' 전기차 관련 분야 10조원 베팅
'글로벌 기업 도약' 국내 이어 해외현장 활보 계획
전기 관련 계열사 LS전선·LS일렉트릭 '성장 주목'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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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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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자산 50조 글로벌 기업'을 꿈 꾸는 구자은 LS 회장(59·사진)이 연초 구자열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자마자 주력 사업 분야의 현장 곳곳을 누비며 미래 성장동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글로벌 전기화 시대를 맞아 핵심 사업으로 지목한 '전기차'와 관련 분야에 10조원을 쏟아붓는 '통 큰 베팅'까지 단행하는 등 미래 사업 선점을 위한 전력질주도 이제 막 시작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앞으로 5년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외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분야는 전기차와 에너지, 첨단소재 등 관계사들의 신사업에 집중된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신사업 발굴을 강화하고 있는 미래 에너지 부문에 힘을 싣는다. LS전선은 전기차용 부품과 해저 케이블에, LS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 솔루션과 초고압 직류송전및 수소에 투자할 방침이다.
구 회장의 '전기차' 육성 의지는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LS EV 코리아 군포 공장' 준공식에 참여해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부품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EV코리아가 이곳 군포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ESS 부품 등은 LS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기·전력 기술임과 동시에 탄소 중립이라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그룹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라며 "(LS EV코리아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기차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목표도 구 회장의 발로 뛰는 '현장경영'에 힘입어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부터 이어온 국내 주요 계열사 현장경영을 조만간 마친 뒤 해외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전라권에 있는 LS엠트론,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이어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사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관련 부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LS전선은 미국 내 판매·생산 법인을 세우고 북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미주지역본부를 신설하는 등 현지 사업 규모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이에 구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구 회장이 꿈꾸는 '제2의 도약'은 이처럼 '전기 시대'와 맞물린 계열사(LS전선·LS일렉트릭)들의 경쟁력과 든든한 성적표로 현실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앞서 LS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71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익도 1288억원으로 4.1% 늘고 순이익 역시 1183억원으로 142.3% 껑충 뛰었다.
LS 관계자는 "(구 회장은) 현장 방문 횟수와 기간 등을 늘릴 방침이고 이는 양손잡이 경영 실천을 통한 사업가치 극대화와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한 행보"라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주력 사업 분야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 모색을 위한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로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국내 1위의 전력 솔루션과 E1의 가스 충전소 운영의 노하우가 시너지를 만들어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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