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완료 임박..마일리지·독점 우려 해소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연내 이뤄질듯
 조종사 간 기수 정리와 마일리지 통합은 과제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13 10:05 의견 0
대한항공 보잉787-9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결합이 임박하면서 통합 항공사 준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두 대형 항공사가 합쳐짐에 따라 인력과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자회사로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2년 안에 통합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마지막 관문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법무부(DOJ)에서 독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EC의 최종 승인이 사실상 절차 마무리를 의미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월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국내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 이관과 합병 비용 등으로 단기 부침은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로서 원거리 노선 지배력이 강화되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종사 간 기수 정리와 마일리지 통합 과제

다만 통합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간 기수 정리가 필요하다. 같은 직급이라도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차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보다 높아, 연차가 낮은 아시아나 조종사가 같은 직급으로 오면 대한항공 조종사 집단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조종사 노동조합은 항공사에서 입김이 센 조직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마일리지 통합 작업도 여전히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잔여 마일리지는 약 2조5278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758억원에 달한다. 마일리지는 부채로 잡혀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에어부산 부산~발리 노선 취항식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LCC 통합 갈길멀어..통합 후 독점 우려도

LCC 통합 작업도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일부 기업은 에어부산 지분을 16.15% 보유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에어부산 분리 매각과 함께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기를 원한다. 통합 LCC가 탄생할 경우 다른 LCC의 반발이 예상된다.

LCC통합 이후 독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자회사 LCC까지 통합하면 알짜 노선과 선호도가 높은 스케줄을 모두 갖게 된다”며 “통합 LCC가 나오면 소비자는 대한항공 외의 선택지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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