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 한온 인수 본계약 무기한 연기..대외 환경 변수 겹쳐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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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2:10 | 최종 수정 2024.09.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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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의 '빅딜'로 꼽히던 한온시스템 인수에 난기류가 돌고 있다. 전기차 캐즘 여파로 한온시스템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국타이어 내부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감돌면서다. 한온시트템의 강성 노조 리스크와 해외 기업결합 심사라는 변수도 더해져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맺기로 했던 주식매매계약(SPA) 본계약 체결 시한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달로 예상했던 유상증자 납입도 함께 미뤄졌다.
앞서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5월 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지분(50.5%)의 절반(25%)을 한국타이어에 1조3679억원을 받고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유상증자에 참여해 365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추가로 취득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확보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2014년 1조800억원을 투자해 한온시스템 지분 19.5%를 확보한 바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의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아우르는 세계 2위 기업이다. 자동차 공조·열관리 시장에서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조5593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전기차 캐즘 여파로 한온시스템 주가가 4000원 벽이 허물어지며 한국타이어와 빅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구주·신주 1억9859만여 주를 확보하는 데 투입하는 금액은 1조7330억원이다. 주당 매입 단가는 8726원으로 현재 4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한온시스템 주가와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다. 신주 발행가액은 MOU를 맺은 당시 기준 주가를 반영해 5605원으로 정했지만, 이 역시 주당 천원이상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셈이다.
인수 과정에서 한온시스템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국타이어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한온시스템의 강성 노조 리스크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승인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경기가 불황인데다가 비싼 가격에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 전기차 캐즘 리스크까지 추가될 수 있다"며 "한온시스템 인수까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한온시스템과 인수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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