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의 10년 숙원, 한온시스템 인수 완료..모빌리티 혁신 가속패달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18 10:56 | 최종 수정 2024.11.18 11:03 의견 1
한국앤컴퍼니 본사 전경 (자료=한국앤컴퍼니)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앤컴퍼니가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기업 한온시스템을 품에 안으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모빌리티 혁신'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조 회장의 치밀한 전략이 10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시대 '게임 체인저' 노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31일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매매계약(SPA)을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

조현범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을 처음 인수할 당시부터 타이어와 열관리 시스템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왔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열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번 인수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4세대 히트펌프 시스템은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이를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시리즈와 결합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 확대를 통해 OE(신차용) 비즈니스에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 (자료=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 리더십 시험대로..2030년까지 매출 30조원 목표

일각에서는 한온시스템의 최근 실적 부진과 높은 부채비율이 한국타이어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1% 감소한 716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274%에 달한다.

기대 이하의 전기차 판매로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투자업계에선 한온시스템에 대해 내년 턴어라운드를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약 6000억원이 유입될 예정으로 고금리 부채 상환이 가능해 재무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라며 "이에 내년 예상 이자 비용 절감 폭은 약 300억~400억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 확인된 구조적 개선 요인은 크지 않았지만 실적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2025년 유럽연합(EU) 환경규제 강화로 주 고객사인 독일 완성차 제작사의 전기차 생산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점과 대주주 변경으로 재무 안정성이 대폭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현범 회장의 10년 숙원이 결실을 맺은 만큼 앞으로 그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돼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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