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권 금리인상, 기준금리에 부합”..향후 완만한 상승세 전망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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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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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은행권 예금 금리 및 대출 금리의 상승폭이 기준금리 인상폭과 대체로 유사하다는 한국은행의 평가가 나왔다. 한은은 향후 은행권 여·수신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은행 여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이하 동일)는 대체로 지난해 6월 이후 장·단기 시장금리와 함께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는 첫 기준금리 인상 전인 작년 5월 연 2.72%에서 올해 1월 연 3.45%로 73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이 기간 기준금리 인상 폭인 75bp와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연 0.50%였던 기준금리를 작년 8월과 11월, 올해 1월 25bp씩 총 세 차례 인상했다.
가계대출금리는 단기금리 상승에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우대금리축소)에도 영향받아 기준금리 상승폭보다 큰 102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종류별로는 신용대출금리가 159bp 상승해 주택담보대출금리 116bp 보다 증가폭이 컸다.
반면 기업 대출 금리 상승폭은 63bp에 그쳤다. 대출종류별로는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61bp, 69bp 상승해 금리 상승폭이 비슷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5월말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선반영되고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지표금리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이 더해진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수신금리는 은행들의 정기예금 및 시장성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크게 상승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말 정기예금 만기도래, 정부 재정 집행, 향후 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선제적 자금조달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신 종류별로 보면 시장형금융상품의 금리 상승폭이 순수저축성예금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형금융상품 중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금리가 97bp 상승해 은행채 상승폭인 86bp보다 컸다.
순수저축성예금의 경우 정기예금이 82bp 상승해 정기적금의 55bp 대비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추가인상 기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경우 과거 사례와 유사하게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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