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의 선택과 집중, 택시 사업 접고 데이터에 올인..우티 지분 전량 매각

우버에 우티 지분 매각
티맵, AI·데이터 사업에 승부수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2.23 14:27 의견 0
(자료=티맵모빌리티)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UT)'의 지분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에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티맵은 3년 반 만에 택시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 변화와 티맵의 사업 전략 재편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지분 49%넘기는 우티..우버 독자적 한국시장 입지 강화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우티 지분 49%를 우버에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매각 규모는 7만5678주로 처분 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양사 간 지분 정리는 2025년 초 티맵모빌리티 주주 승인을 거쳐 완료될 예정이다. 승인 즉시 우버는 우티의 지분 전량과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우티는 지난 2021년 4월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각각 49%, 51%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출시 당시 독점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티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택시 사업 철수를 선택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밸류업 기조에 맞춰 성장성 높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우버 택시의 상반기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버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 (자료=티맵모빌리티)

티맵, AI·데이터 사업에 승부수

티맵모빌리티는 택시 사업 철수 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한다.

티맵은 연간 22억회 이상의 검색이 발생하는 독보적인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행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1~2년 내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50%대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매출과 기업가치는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티맵'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을 이끌어 목표치에 빠르게 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우티 지분 매각을 통해 티맵이 재정 압박을 덜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티맵은 연간 22억회 이상의 검색이 발생할 만큼의 독보적인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행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데이터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