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퇴출 외침까지" 탈포항 놓고 말 많은 포스코..'서울행' 지주사 내달 2일 출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서울 이전 둘러싼 각계 반발 고조
범대위, 28일 '최정우 퇴출 범시민 총궐기 대회' 개최
"이전해도 지역 소외·인력유출 없을 것" 포항 달래기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2.22 15:15 의견 0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28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최정우 회장 사퇴와 시민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연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항시민 우롱하는 최정우는 사퇴하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다음 달 포스코의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포항지역과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반발을 한몸에 받고 있다. 포항시의 성장을 강조해왔던 최 회장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포항이 아닌 서울에 두기로 하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시 각계 인사로 구성된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오는 28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최정우 회장 사퇴와 시민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연다. 약 3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포스코 임시 주총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해 89.2%의 찬성표를 이끌어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포스코는 다음달 2일부터 지주사인 포스코 홀딩스와 철강사업 포스코로 나뉜다. 지주사는 서울에 둘 방침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 산하 미래기술연구원도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에 둥지를 튼다. 이를 두고 지역 균형 발전과 엇갈리는 행보라며 시민단체와 대선 후보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앞서 지난해 7월 포항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개관식에서 "이곳(포항)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퍼시픽밸리'로 키우겠다"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큰 기업들이 포항에서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던 만큼 지역시민들은 최 회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날로 높이고 있다.

더욱이 범대위는 "포스코가 포항시와 상의없이 지주사 서울 설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범대위는 포스코 측에 ▲포스코 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 포항 설립 ▲지역 상생협력 대책 ▲철강 부문 재투자·신사업 투자 확대 등 4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 상황이다.

포항시 역시 지주사의 서울 이전에 따른 지역 경제 충격을 우려해 TF(태스크포스)를 구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까지 수도권으로 가면 포항은 향후 생산기지 역할밖에 못 한다는 우려에서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새로운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부분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핵심 인재 유출로 지방이 껍데기 화 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포스코 결정에 대해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이전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대선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포항 시민 절반 가량이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사만 서울에 두고 사업회사인 포스코 본사는 지금처럼 포항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우려하는 경제 침체나 인력 유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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