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집 앞이다 나와라" CJ대한통운 택배노조 거센 시위..면담요구 서한 전달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2.16 16:05 의견 0
16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 불씨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닿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면담요구 서한을 전달하는 집회를 열고 "이달 21일까지 이 회장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은 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15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CJ제일제당 앞까지 행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에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도 이날 오전 10시경 참여연대·한국비정규노동센터·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사회적 책임 주체들이 택배 과로사 문제를 책임지지 않고 있는 이 순간에도 택배 노동자들은 과도한 노동으로 노동권을 침해받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은 당장 대화에 나서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파업 중인 노조에 대해 신속한 현장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택배대리점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장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별 형사 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법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계약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특단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쟁의권이 없는 상황에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계약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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