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파업 속 '실적 풍년' 이어가나..4분기 예상 영업익 15%↑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1.18 08:24 | 최종 수정 2022.01.18 09:5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CJ대한통운이 3주째 이어지는 노조 파업 속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에는 택배운임 인상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맛봤지만 올 1분기에는 파업에 따른 물류망 차질과 소비자 불편 발생이 실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8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8조2863억원, 2440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 4.5% 늘어난 수치다. 또 증권가가 예상한 4분기 영업익은 10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이 크게 늘면서 택배업계 전반적으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택배운임 인상 효과 역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라 올 1분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영업익이 410억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약 60% 껑충 뛰었다. 한진은 상반기 영업익이 주춤했던 이유 중 하나로 '택배기사의 파업'을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650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참여자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명의 8% 가량이다.

또 이번 파업에 따른 배송차질은 파업 초창기 일 최대 45만건에서 최근 10만건 후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과 택배조노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는 직역의 특성 ▲택배요금 인상분에 대한 배분 비율 ▲택배 분류작업 투입 여부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고 있어 파업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설 배송난을 막기 위해 전날(17일) 오후 1시까지 '72시간 공식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기사는 개인사업자 형태라 계약주체인 대리점을 제외하고 대화를 하는 건 하도급법 위반이기 때문에 우리는 직접적인 교섭 주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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