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VOD '광고 끼우기' 갈수록 늘어나..SK브로드밴드만 유일 단축 '눈길'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2.28 14:41 의견 0
지난 27일 과기정통부와 NIA가 조사한 '2021 방송서비스 품질평가'에서 SK브로드밴드가 VOD(주문형비디오) 광고시간을 IPTV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줄이며 소비자 불만 사항을 개선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SK브로드밴드 최진환 대표이사 사장 [자료=SK브로드밴드]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유료방송업계가 올해 VOD(주문형비디오)의 광고 시간을 줄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IPTV(인터넷TV)업계는 유일하게 광고시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IPTV업계 3위 SK브로드밴드가 대형 IPTV 사업자 중 유일하게 광고시간을 전년도보다 줄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IPTV 3개 업체와 케이블TV 14개 업체, 위성방송 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방송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이다.

방통위와 NIA는 방송서비스 품질 평가에서 ▲셋톱박스 시작시간 ▲채널전환시간 ▲채널음량수준 ▲콘텐츠 다양성 ▲VOD 광고시간·횟수 등 정부평가항목 5개와 ▲영상체감품질 ▲이용자 만족도 등 이용자 체감 품질 평가를 위한 이용자 평가항목 2개가 진행됐다.

이중 정부평가항목 5개 가운데 'VOD 광고시간·횟수' 부문에서 전체 유료방송업계의 'VOD 광고시간'은 평균 11.10초로 작년의 13.14초보다 평균 2초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PTV는 이런 추세와 반대로 KT가 25.5초, LG유플러스가 28.9초로 모두 작년보다 평균 2초가량 늘어난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SK브로드밴드만이 15.4초로 작년 15.9초에 비해 0.5초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IPTV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사항 중 하나가 이미 이용료를 지급하고 시청하는 VOD 콘텐츠에서 붙여 나오는 광고다"며 "특히 일정기간 구독료를 지급하며 이용하는 OTT 환경에 소비자들이 익숙해지면서 지나친 '광고 끼워넣기'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처럼 IPTV 업계에서 유일하게 광고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B tv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지난해부터 영화 월정액 서비스인 'OCEAN'과 키즈 월정액 고객이 해당 서비스 내 콘텐츠 시청 시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운영해왔다"며 "올해부터 B tv 내 유료영화 콘텐츠 전체로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 정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줄어든 광고시간으로 인해 부족해진 수익분은 어떻게 보완하는지 묻는 질문에 "유료콘텐츠나 고객이 광고를 본후 시청할 수 있던 영화들을 별도로 모은 특별관을 B tv에 운영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광고를 통해 보완할 예정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고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년에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광고시간을 제외한 전반적인 품질평가에서는 KT가 IPTV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VOD 광고시간과 채널전환 시간(1위 LG유플러스)를 제외한 실시간 채널수(310개) 부문에서 선두를 기록하며 종합 63.3점을 기록해 IPTV 품질평가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LG유플러스가 62.9점, SK브로드밴드가 62.2점으로 이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품질평가 점수가 각각 0.8점, 0.6점 상승했지만 지난해 품질평가 1위를 기록했던 LG유플러스는 1.3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유료방송 서비스 품질평가의 근거를 마련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함에 따라 유료방송서비스 품질을 보다 충실하게 평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용자가 유료방송서비스를 선택과 이용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사업자 간 자율적인 품질향상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평가방식과 항목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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