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빛나는 성적표는 '우등생' 덕분..3분기 영업이익 62.4%가 GS칼텍스 몫
GS칼텍스 3분기 영업익·매출 각각 33.9%·66.4% 껑충
지난해 업황악화로 대규모 적자..자회사 의존 '양날의 검'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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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15:53 | 최종 수정 2021.11.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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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GS그룹이 3분기 빛나는 성적표를 품에 안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우등 자회사 호실적에 편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반기에 이어 GS칼텍스에만 실적 비중이 쏠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GS그룹이 발표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주사 GS의 올 3분기 영업이익(6370억원) 가운데 62.4%(3979억원)는 GS칼텍스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회사 선전으로 GS의 실적은 같은 기간 눈에 띄게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이 5조5140억원과 52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3%, 93.2% 상승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 누계로 보면 1조8289억원으로 전년(6408억원) 대비 185.4% 껑충 뛰었다.
호실적을 책임진 GS칼텍스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33.9% 오른데다 매출도 9조791억원으로 66.4% 급상승했다. 이 덕에 GS의 올 하반기 전체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의 올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1976억원으로 하반기에만 1조원을 더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윤활유 시황이 초호황세로 진입하는 만큼 GS칼텍스의 승승장구가 그려져서다.
더욱이 GS칼텍스가 올레핀 복합분해설비 상업 가동을 본격화하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두는 것도 무리없을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GS의 실적이 곧 GS칼텍스의 사업 성과에 따라 움직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익기여도 또한 자회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실제로 GS그룹 전체 매출 중 정유 비중은 현재 2.2%에 그치지만 순자산가치(NAV) 내 비중은 58%로 절반 이상이다.
이런 까닭에 GS칼텍스 의존도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 간 이동이 막히면서 항공유 수요가 급감해 9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7754억원에 달했다.
업황 악화를 예측할 수 없는 분야인 만큼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속화하거나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자회사 의존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허태수 GS 회장도 지난 2019년 취임 직후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대를 걸었다. 허 회장은 당시 첫 메시지를 통해 "기존 역량에 더해 새로운 역량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을 진화시키는 것과 함께 새로운 사업들을 찾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이같은 방침에 GS칼텍스를 비롯한 GS건설, GS리테일, GS에너지 등 계열사들도 올 들어 요기요 인수와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등 사업 발굴에 힘쓰며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제조업을 영위하는 만큼 계열사 가운데 지주에 기여하는 실적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연내 업황 악화 기미는 보이지 않아 4분기 실적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 관계자는 "GS칼텍스가 호실적을 몰고 왔고 수요 회복세에 따른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른 자회사들도 차이는 있지만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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