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GS건설이 이촌동 한강맨션을 국내 최고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3조 클럽' 가입이 가시화된 GS건설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 사업으로 꼽히는 용산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9일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는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 규모만 622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이다.
사업에 참가하는 건설사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지난 달 13일 열린 한강맨션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을 포함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지난 6일 GS건설을 제치고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도 한강맨션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래미안'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한강맨션 인근에 '래미안 첼리투스'가 고급화 주거복합단지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만큼 한강맨션 수주전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초 한강맨션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해 승부수를 띄울 것이 유력해보인다. 디에치는 최근 수주전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인근 '디에이치 한남(한남3구역 재개발)'과 '디에이치 메종 한남(한남시범아파트 재건축)' 수주에도 성공한 만큼 용산 일대에 '디에이치 프리미엄 타운'을 형성하겠다는 의지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이번 과천주공5단지 수주 성공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 3조원(총 3조 5867억원)을 돌파하며 2021년 업계 누적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주택사업 부문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GS건설은 이에 자사 '자이(Xi)' 브랜드에 대한 높은 평판과 LG건설 당시 지어진 인근 'LG 한강자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카카오톡 '한강맨션 자이채널' 등 SNS를 적극 활용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해당 채널을 통해 공개한 'It's Xi Moment' 동영상에서 ▲앱으로 예약하는 청소&세탁서비스 ▲브런치&베이커리 카페 ▲단지내 CGV 영화관 ▲펫케어 서비스 ▲전용 수영장 ▲클럽 클라우드 ▲카쉐어링 등 입주민 전용 서비스가 소개됐다.
한강맨션은 한강과 바로 인접해 있고 7,80년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단지인 만큼 GS건설은 상기한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안해 조합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찰 전이라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GS건설은 수많은 도시정비사업을 진행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촌 한강맨션을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착실히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한강맨션 수주하면 11월 현재 건축·주택 사업에서 기록 중인 매출액 2조7493억원을 넘어선 '3조 클럽' 가입이 확실하다"며 "특히 지난해에 비해 건축·주택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만큼(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 이번 한강맨션 수주여부가 무척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딛고 넘어서야할 논란도 존재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한강맨션 조합원을 상대로 비공개 개별 홍보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홍보는 입찰 후 단지 내 별도 전시관에서만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지만 GS건설은 이를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물어본 것이다"며 "한강맨션 별도의 홍보를 위해 마련한 자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최근 몇 년 간 ‘클린수주’를 앞세우고 수주전에 참여해왔다"며 "한강맨션과 같은 대형 정비사업에서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개별홍보 의혹을 깨끗하게 해명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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